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이한영 암살 사건 (문단 편집) ==== 3차 통화 ==== [[파일:4234234.jpg]] * '''3차 통화''' >성혜랑: 알료(Алё). 한참 신호가 간 뒤 모스크바쪽에서 똑같은 여자가 받았다. 그녀는 "여보세요." 라는 한국말 대신 "알료."(러시아어로 '여보세요') 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한영: 여보세요. 아까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성혜랑: 네. >이한영: 혹시 그러면 정남이 이모세요? >성혜랑: (훨씬 진지해진 목소리로) 누구지?... '정남'이는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가리킨다. 상대가 신분 밝히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핵심을 찔렀다. 허를 찔린 듯 상대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잠시 후 "아니, 이 사람... 동무는 도대체 누구십니까?"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혹감으로 가득찼다. >이한영: 나 조카에요. >성혜랑: ... >이한영: 여보세요? 제가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했으면... 모스크바의 상대가 뭔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속사포처럼 해댔다. 당황해하는 기색이 목소리를 통해 감지됐다. >성혜랑: 누구고 평양 어디에서 왔어요? >이한영: 지금 전화받으시는 분이 정남이 이모 아니세요? >성혜랑: 우린 그런거 모르는데요?... >이한영: 그래요? >성혜랑: 네. >이한영: 대사관 최준덕 아저씨랑 통화할 수 있겠네요? >성혜랑: 동무 성함이 누구에요? >이한영: 김영철이에요... 김영철은 외교관 여권에 기록된 이한영의 가명이다. 이한영의 외교관 여권엔 가명 '김영철' 로, 공무여권엔 본명 '리일남' 으로 기록됐다. 이한영이란 이름은 한국 귀순 후 우리 정보기관에서 지어준 것. '김영철' 이란 이름을 밝히자 상대는 또 다시 침묵했다. >성혜랑: 어디예요 거기가? 말씀하세요. 필요한 곳을... >이한영: 사모님이나 최동무 통해 말하겠어요. 여보세요! >성혜랑: (침묵후) 안돼요. >이한영: 왜 안되죠? >성혜랑: 누군지 몰라서 안돼요. 이해하시죠? >이한영: 못하겠어요. 우리 엄마인가? >성혜랑: 목소리가 (일남이가) 아닌데... >이한영: 조카 목소리 알아요? >성혜랑: 대충 알죠. >이한영: 조카가 누군데요? 나 조카예요. 사모님 조카 목소리 알아요? >성혜랑: 대충 알죠. 생년월일이 얼맙니까? >이한영: 60년 4월2일. >성혜랑: 무슨 용무에요? >이한영: 조카가 자기 이모하고 통화하려는데 무슨 용무가 있겠어요. 지금 전화받으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그럼? >성혜랑: 말해도 돼요. 내가 전달해 드리지요. >이한영: 우리 엄만가? 우리 엄마하고도 목소리가 같은데... 비슷한데... >성혜랑: 그럼 짐작하는 이름을 대보세요. >이한영: 사모님 언니 아니세요? 성혜랑. 이씨가 드디어 어머니의 이름을 밝혔다.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한참만에 이쪽 신분을 확인하는 질문이 날아왔다. >성혜랑: 여권 이름은? >이한영: 무슨 이름이요? 여권 이름? >성혜랑: 응. 아들이란 감을 잡은듯 존대말을 쓰던 상대방이 말을 하대했다. 이한영씨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엄마야?!"라고 불렀다. >성혜랑: 응. 응. >이한영: 원종숙! 여권 이름! 엄마야? (해외 활동중인 북한인은 본명과 가명으로 된 여권 이름을 사용) >성혜랑: 응. (가라앉은 목소리로) 거기 어디야? >이한영: 엄마, 나 일남이야. >성혜랑: (속삭이듯이) 잘들어. >이한영: 엄마, 아빠 이름 뭐야? >성혜랑: 성이 이씨. >이한영: (울먹이며) 엄마, 나 일남이야. 엄마 맞구나. 엄마 맞구나. >성혜랑: 응. >이한영: 엄마, 나 엄마하고 통화하게 될줄 몰랐어... 그냥... >성혜랑: 응, 나야 나. >이한영: (울먹이며) 근데 엄마 목소리가 왜 그래요? 엄마 내 목소리 모르겠어? >성혜랑: 모르겠어. 어머니 성혜랑씨는 침착했다.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며 말도 자제했다. 13년만에 아들과 첫 통화하는 극적인 순간에도 조심했다. 어머니 성씨는 이한영씨의 어릴 적 별명 '당삼이' 를 물어 확인했다. 아들 이씨도 외삼촌 성일기씨의 이름과, 자신이 다니던 학교 이름을 물어 어머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혜랑: 맞아.당삼위(이씨의 어릴적 별명) 알아. >이한영: 엄마 오빠이름 뭐야? >성혜랑: 성일기... >이한영: 엄마, 외할머니 이름 가르쳐줘. 외할머니 이름 대봐. >성혜랑: 원주. '원주'는 성혜랑의 어머니이자 이한영의 외할머니 김원주씨이다. >이한영: 아, 엄마. 엄마 맞구나. 나 일남이야. 새끼 손가락 꼬부라진 것 알지? 엄마 닮아서... 삼촌 여기 살아있어. 엄마. 전화받기 괜찮아? 내가 이모나 엄마하고 통화하려면 이 번호로 하면 항상 엄마가 받아? >성혜랑: 그럼. 아무도 없어. 절대 남이 안받아. 어떻게 하든 조금 기다려. >이한영: 왜 이렇게 변했어... 목소리가... >성혜랑: 알았어. >이한영: (계속 울먹이며) 나도 변했지? >성혜랑: 글쎄. >이한영: 엄마, 나 소식... 나 여기 살아있는거 알아? >성혜랑: 알았다. >이한영: 엄마, 나 절대 엄마 배신한거 아냐. >성혜랑: 전화번호 하나 더 줄게. 거기로 걸어. 그거 내 방 전화야. >이한영: 끊고 다시 거기로 할까? 그런데 엄마 목소리가 아닌데? 엄마, 엄마 맞어? >성혜랑: 맞어. 맞어. >이한영: 전화번호 알려줘. 수행원들의 도청을 피해 본인 개인방의 전화번호를 아들 이씨에게 알려준 성씨. 하지만 실수로 전화번호를 잘못 알려줘 이씨에게 다시 전화가 오자 성씨는 혹시라도 모를 관리원들의 의심을 잠재우기위해 이씨에게 경어로 응대하며 다시 올바른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